상반기 고용 성적표 '기대 이하'…내수·건설 부진 직격탄 2024.07.10 17:32 박기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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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고용센터에 마련된 일자리 정보 게시판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고용 성적표는 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1만명대에 그치면서 '기대 이하'를 나타냈다. 하반기 고용 상황이 상반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의 연간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인 23만명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6000명 늘었다. 5월에는 8만명 증가에 그치며 2018년 12월~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을 하회했다. 

올 들어 취업자 수 증가세는 연초보다 둔화하는 추세다. 올 1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8만명 증가했고 2월에도 32만9000명이 늘었다. 3월에는 17만3000명 증가에 그친 이후 4월 26만1000명으로 반등했지만 5월 8만명, 6월 9만6000명으로 다시 급감했다. 

상반기 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 폭은 21만9000명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같은 기간 취업자 수가 27만명,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6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비교해 크게 뒤처지는 증가 폭이다. 

정부의 고용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과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3만명으로 추산했다. 하반기 고용 상황이 상반기보다 호전되지 않는 이상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최근 고용 지표는 이 같은 부정적 전망에 더 힘을 싣고 있다. 고용 창출력이 높은 제조업 일자리는 올 4월 10만명까지 늘었지만 5월 3만8000명, 6월 6000명 수준까지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올 1월 7만3000명이 증가한 건설업 취업자 수는 2월 3만6000명, 4월 5000명까지 줄어든 이후 5월에는 4만7000명이 줄고 지난달에는 6만6000명이 감소했다. 

내수의 영향을 받는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도 지난달 5만1000명이 줄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내수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고 건설업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적인 취업자 수 반등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취업자 수 둔화 흐름이 지난해 기저효과와 기상 이변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지속되면서 고용과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초 내부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건설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농림어업 쪽에서도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가 아직 절반 정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목표 달성 여부를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 아주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